[여의도풍향계] 중도층이 캐스팅보트 쥐었다…사활 건 '표심 구애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4·7 재보선, 이제 4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여야 모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승패의 키는 진보·보수진영이 각자 얼마나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지 뿐 아니라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냐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.<br /><br />방현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최근 여론조사 결과입니다.<br /><br />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 답한 사람이 10명 중 3명을 넘습니다.<br /><br />이 중도층, 그간 여러 선거에서 결과를 결정 짓는 '캐스팅보트'를 던져왔는데요.<br /><br />오는 4월 재보선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4.15 총선 직전 조사한 중도층의 지지 정당입니다.<br /><br />더불어민주당은 35%에 달했지만, 국민의힘의 전신, 미래통합당은 19%로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이런 표심은 민주당의 180석 압승으로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재보선을 앞둔 지금은 어떨까요?<br /><br />민주당은 31%, 국민의힘은 24%. 상당히 좁혀졌습니다.<br /><br />백신 확보 논란,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파문에 이어 부동산 실정론과 LH 투기 의혹이 부각된 결과입니다.<br /><br />같은 기간 중도층의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도 볼까요?<br /><br />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55%에서 36%로 급락했고,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4%에서 57%로 급등했습니다.<br /><br />집권 4년 차 민심 흐름, 작년과는 상당히 바뀐 겁니다.<br /><br />이렇게 움직이는 중도층의 마음, 벌써 이번 재보선에서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거대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모두 중도를 지향한 후보가 승리한 겁니다.<br /><br />우선 더불어민주당, 중도 확장성이 큰 박영선 후보가 '친문 정체성'을 강조한 우상호 의원을 꺾었습니다.<br /><br />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도, 여권 강성 그룹의 입장과 달리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 "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 드립니다.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."<br /><br />국민의힘도 마찬가집니다.<br /><br />중도·보수 성향의 오세훈 후보가 강경한 이미지의 나경원 전 의원에 깜짝 승리를 거뒀죠.<br /><br />'제3지대'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남겨놓고 양측은 서울시 연립정부 카드로 중도·보수층을 향한 공동 구애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안철수 후보도 서울시 연정 얘기를 했고요. 저도 서울시 공동 경영, 같은 얘기거든요. 그래서 큰 틀에서 공동 경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의견에 접근을 봤습니다."<br /><br /> "연립정부의 취지라는 것이, 야권의 인재를 널리 등용해서 실제로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…"<br /><br />전문가들은 이들 중 중도 표심을 얻는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가져갈거라 분석합니다.<br /><br /> "미니 대선 전초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되고 있거든요…지지층을 결집하는 상황 속에서 중도층이 선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…"<br /><br />이제 선거는 2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.<br /><br />흔들리는 중도층의 마음, 남은 기간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요?<br /><br />중도 표심을 좌우할 변수들을 꼽아봤습니다.<br /><br />우선, 정국 중심으로 급부상한 LH공사 투기 의혹입니다.<br /><br />부동산과 공정의 문제가 겹치면서,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죠.<br /><br />민주당은 특검과 국회의원 전수 조사,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여론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,<br /><br />민주당과 청와대 먼저 조사하라는 국민의힘의 공세도 만만찮습니다.<br /><br /> "(여권이) 어떻게 대응할 거냐에 따라서…투표를 안 하고 빠져버릴 거냐, 아니면 그 일부가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거냐, 향후 (선거까지 남은) 4주에 달린 것 같아요."<br /><br />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변수죠.<br /><br />'별의 순간'을 잡으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높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후보들의 이른바 '윤석열 마케팅'도 벌써 벌어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윤 전 총장 측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공개 활동 계획이 없다고는 했지만, 이미 주요 사안에 메시지를 내는 등 실전 행보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역시 코로나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코로나 유행이 진정세로 들어서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4차 재난지원금도 3월 중 지급될 경우 표심에 직결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이번 4·7 재보선, 일부 지역에서만 열리는 선거라 법정 공휴일이 아닙니다.<br /><br />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으로선, 마땅한 선택지가 없으면 투표장에 안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런 만큼 이번 주 정해지는 범여권·범야권의 단일 후보, 무엇보다도 중도 표심 구애에 사활을 걸어야할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